공휴일에서 사라진 식목일, 그러나 그 의미는 지금 더 절실하다

“나라가 불타고 있어요.”
올해 3월,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소식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은 순식간에 산을 삼켰고, 울창했던 숲은 하루아침에 재로 변했다. 주민들의 삶터와 생계도 함께 타버렸다.
이런 가운데, 달력을 넘기다 보면 곧 4월 5일 ‘식목일’이 찾아온다.

나무를 심고 자연을 돌아보자는 날.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공휴일도 아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나무를 심으며 흙을 만지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식목일이 원래 쉬는 날이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식목일은 왜 쉬는 날이 아니게 됐을까?
1949년 제정된 식목일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산림을 되살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조림 정책에서 비롯됐다. 전국민이 함께 나무를 심으며 황무지를 숲으로 바꾸는 대장정이었다. 그러나 2006년, 주 5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공휴일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식목일은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당시 정부는 “하루 나무를 심는 이벤트보다 지속적인 산림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휴일이 줄어든 대신, 우리는 더 ‘일상적인 환경보호’를 실천하자는 방향으로 방향타를 돌린 셈이다.
하지만, 올해처럼 산불이 연달아 발생하는 상황에서
식목일의 의미는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단순한 나무심기 행사로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라진 숲을 되살리고, 자연의 회복을 체감하는 날로 다시 바라봐야 할 때다.
이번 산불로 인해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졌다. 산림청은 “복구에 최소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키우는 데에도 수십 년이 걸린다. 우리가 오늘 뿌린 씨앗은 미래 세대가 살아갈 숲이 된다.
공휴일이 아니어도, 식목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빠졌다고 해서 그 의미까지 지워진 건 아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식목일은 단지 ‘기념일’이 아닌 ‘실천의 날’로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한다.

올해 식목일엔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보다, 실제 흙을 만지고, 나무를 한 그루 심어보자. 가능하다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기부나 복구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당신의 작은 실천이 언젠가 푸른 숲을 되찾는 씨앗이 된다.
숲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의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식목일, 당신은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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