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중고교 수학여행 혹은 졸업여행에 한 번쯤은 다녀와봤다는 제주도..
하지만 나는 24년 인생 동안 단 한 번도 제주도를 가 본 적이 없다. 가고 싶지도 않았다.
여자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솔로 생활이 길어지고.. 역시 참을 수 없었다.
회사와 사람에 지쳤다는 핑계 하에 즉흥적으로 비행기 표를 끊었다.
제주도 여행의 가장 큰 다리 역할을 해줄 렌터카
여러 업체가 있었으나 그중에서도 로그인 렌터카를 이용했다.
우선 가장 메리트가 있었던 건 로그인 렌터카의 대부분의 차는 전 부 새 차라는 것
처음 차량을 인수할 때도 아직 빠지지 않은 새차 고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내게는 티봉이(티볼리 명칭)가 있기에 한 번 승용차를 몰아보고 싶었다.
따라서 나 홀로 여행, 누구 한 명 태우지 않을 여행이었으나 LF소나타로 결정했다.
차를 이용하는 나홀로 여행의 장점은 하나의 여행지에서 오래 머물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시 말하자면 여러 여행지를 짧고 굵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따라서 차를 인수하자마자 서부권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거나 길을 거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3월 말의 날씨 치고는 생각보다 따뜻했기에 창문을 열고 달렸다.
바닷바람 소리에 차를 멈추지 않을 수가 없는 해안도로만의 풍경
유채꽃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인 3월 중순에서 말의 계절.
나는 유채꽃으로 유명한 산방산으로 이동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아름다운 꽃의 색감에 비해 날씨가 많이 흐렸다.
아침저녁으로 꽤나 많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당 월의 여행자들은 외투를 꼭 챙기는 걸 권한다.
선방 연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
흐릿한 풍경이 아쉽기만 하다.
SNS의 주 단골손님.
여기는 꼭 가야 해!라는 글로 사람들의 터치를 멈추게 만드는 그 장소.
아쉽지만 삼각대를 세우고 혼자 사진을 찍을 만큼 사람이 없는 장소가 아니다.
꽤나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여기에 사진 한 장에 1,000원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분이 있다.
무슨 사진을 찍어주는 걸까 궁금했다.
가지고 있는 건 핸드폰뿐이신... 궁금했으나 물어보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여행지마다의 시간이 짧아 숙소 근처의 정방폭포로 이동했다.
시원시원한 폭포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다 개운해졌다.
필자는 본래 폭포를 참 좋아했다.
여윳돈이 생기면 꼭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보는 게 소원이기도 하다.
폭포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바위와 다툼 아닌 다툼을 벌여서 이동해야 한다.
물론 좋은 길이 구비되어있지만 꼭 물소리를 들으며 바윗길로 이동하기를 추천한다.
오른쪽에 보면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저렇게 생긴 바위들을 걷다 보면 폭포와 가까워진다.
내려가기 전에 의자 하나가 비치되어있는데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 명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내 시선에 사로잡힌 건 의자와 자리.
정말 훌륭한 자리라고 생각해서 냉큼 타이머를 설정해봤다.
찰칵, 역시 내 맘속에 쏙 드는 사진이 나왔다. 혹시라도 누가 찍어준다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2박 3일 여행 중에서 2박은 생각보다 빠른 시간이었다.
볼 수 있는 관광지도 많았을뿐더러 모두 자연의 풍경 앞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나는 모든 일정 만족했으나 가장 좋았던 건 3일 차 우도의 여행이었다. 아침 일찍 일출을 보고 우도로 향했다.
우도에서 스쿠터를 빌렸는데 지도를 준다.
하지만 날이 추워서 스쿠터를 일찍 반납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커플이라면 전기스쿠터를 빌리는 걸 추천하며, 혼자 여행하여 일반 125cc 스쿠터를 빌린다면 꼭 날씨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나는 제대로 감기에 걸렸다...ㅜ
대한민국에 단 하나뿐이라는 곳.
모래가 백.. 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다.
앞으로는 모든 포스팅을 제때제때 해야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바다의 색감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제주도 모든 바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이 장소는 또 이 장소만의 매력이 있었다.
제주도 여행은 분명 보는 재미가 좋았다.
길 또한 아름다웠으며 여유를 가지고 여행해도 좋을 장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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