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의 사막..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은 250mm가 채 안되고 비가 내린다고 해도 작열하는 태양에 모두 증발해 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사막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땅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사막에 어떻게 오아시스가 생겨날 수 있을까?
우선 먼저 알아야 될게 오아시스라고 하면 물이 고인 샘이나 호수만을 떠올리지만 정확히 말하면 오아시스는 사막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형성된 농경지와 거주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이다.
이집트 사막에 위치한 시아(Siwa)나 바하리야(Bahariya) 오아시스 도시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오아시스 지대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추야자, 옥수수, 밀, 포도 등을 농사지으며 살아간다.
어떻게 비도 거의 오지 않고 비가 와도 작열하는 태양에 바로 증발해버리는 사막 한가운데에 어떻게 소규모 도시 하나를 지탱할 거대한 샘물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오아시스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샘 오아시스이다.
사막 한가운데 물이 고여 있는 샘 오아시스는 사하라 사막 지역에 많이 분포하는데, 이 오아시스를 만든 일등 공신은 지하수이다. 사하라 사막에 웬 지하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러한 메마른 땅 밑에도 대다수 물을 품고 있는 지층인 "대수층"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과거 수만 년에 걸쳐 조금씩 내린 비가 땅속으로 침투해 거대한 지하수를 이룬 것이다.
심지어 깊이가 50m가 넘는 대수층도 존재한다.
그래서 사막이라도 이런 지하수를 끌어올려 우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샘 오아시스는 지하수 분포 지대 중 주로 고도가 낮은 지역에 만들어지는데 마치 깔때기 가운데로 지하수가 모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물론 지하수가 많다고 해도 거대한 모래폭풍이 오아시스를 오염시키거나 완전히 덮어버릴 수 있기에 오아시스 거주민들은 모래폭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아시스 외곽에 대추야자 같은 큰 나무들을 많이 심는다.
두 번 째는 산맥의 영향으로 만들어진다.
중국 북서부의 타클라마칸 사막에 위치한 산록 오아시스는 지하수가 아닌 주변 산맥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위쪽으로는 톈산 산맥, 아래로는 쿤툰 산맥에 둘러 쌓여 있는데 비 구름이 이 거대한 산맥을 넘지 못하고 많은 양의 비를 뿌리게 된다.
이 빗물은 산맥 아래 저층을 통과해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흘러 들어가 오아시스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은 대부분 사막 외곽지역, 즉 산맥 안쪽 기슭에 형성돼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재밌는 건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쿠차나 누란 같은 오아시스 도시들은 약 2,000년 전에는 웬만한 도시들보다 더 큰 번영을 누렸다는 사실이다.
바로, 동방과 서방을 이어주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타클라마칸의 작은 오아시스 마을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사막을 건너는 상인들이 중간에 목을 축이고 쉬어 가기 위해
반드시 머물러야 하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이 마을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큰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자연이 만든 극적인 공간 오아시스!
정말 신비하면서도 오이시스는 물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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