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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개미집이 물에 잠길까?

by 코코엄마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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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서식 공간인 개미집은 땅이나 나무에 굴을 파서 만드는 것으로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방마다 각자 쓰임이 존재합니다. 여왕개미 방, 고치방, 애벌레 방, 음식 저장 방, 수개 미방, 시체 방 등 인간이 방의 용도를 구분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개미도 방을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개미집 출입구는 구멍만 있고 문이 없어서 외부와 바로 연결이 됩니다.  만약 비가 오면 구멍 안으로 빗물이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개미집이 물에 잠기지 않을까요? 개미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으로 보면 이에 대비한 그들만의 특별한 생존 방식이 있는 듯합니다.

 

개미는 아무 곳에나 집을 짓지 않습니다. 땅속이나 바위 밑, 나무 밑이나 속 등 살아가기에 적합한 공간인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서 집의 위치를 정합니다. 그리고 비가 올 때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집을 짓습니다. 하지만 비가 예외적으로 많이 올 때가 있으니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흡수력이 좋은 토양으로 집을 지어서 빗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에 대비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임시방편으로 집의 일부가 무너지게끔 설계합니다. 즉, 토양이 전부 흡수할 수 없을 만큼 빗물이 많이 들어오면 개미집 일부가 무너져 입구를 막아 버립니다.

 

그래도 흙으로 막은 것이므로 완전한 차단은 힘듭니다. 이런 경우에 개미들은 집 위쪽으로 새로운 굴을 파서 빗물을 피하고 알이나 에벌레, 번데기 등을 안전하게 대피시킵니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나면 무너진 곳을 복구합니다. 

 

사실 개미집으로 들어가는 구멍은 크기가 작아서 빗물의 유입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또한 자세히 보면 구멍 주위에 얕은 담처럼 쌓아 놓은 게 보일 겁니다. 개미는 비가 올 것 같으면 담의 높이를 평소보다 높게 만들어서 빗물에 대비합니다. 

 

이외에도 개미의 종류에 따라서 대응하는 방식이 다양합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기존의 집을 버리고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이동하기도 합니다. 보통 하루 이틀이면 개미집을 완성한다고 하니 이런 방법도 가능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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