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의 책 폐기 사건을 바라보며: 문화의 퇴보인가, 과도한 검열인가?
얼마 전 경기도 교육청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책 수천 권을 청소년에게 유해한 성교육 도서로 분류해 폐기한 사건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평소 독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도서관이 학생들에게서 교육적 가치를 가진 책들을 빼앗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 책을 통해 배운 성교육의 가치
저는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 성교육 관련 서적을 처음 접했습니다. 집에서, 혹은 학교 정규 교육 시간에 배우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이 책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죠. 예를 들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서술을 통해 몸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에 대해 이해했고, 이는 제게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의 경계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경기도 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 같은 교육적 가치를 지닌 책들까지도 ‘유해 성교육 도서’로 분류해 폐기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그간 제가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청소년들이 접근할 수 있는 건강한 성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2. 모호한 기준과 잃어버린 책들
이번 사건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경기도 교육청의 지침이 모호했다는 것입니다.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도 어떤 책이 부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과 일부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가 제시한 목록을 참고하라고 권고했을 뿐이죠 .
그 결과, 학교들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책들을 마구잡이로 폐기하게 되었고, 문학 작품이나 인체에 관한 내용을 다룬 과학 서적까지도 폐기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읽어본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심리적 갈등과 인간 내면의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하여 폐기한 것은 지나친 검열이라고 생각합니다.
3. 책을 잃은 아이들은 어디서 배울 것인가?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폭넓은 사고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통해 보니, 학생들은 오히려 중요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었습니다. 성교육 서적이 없어진다면, 학생들은 어디서 성에 대해 건강하고 올바르게 배울 수 있을까요?
인터넷에는 유해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잘못된 성 지식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습니다. 도서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올바른 성교육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인데, 이러한 책들이 제거된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학생들이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혹시 잘못된 경로로 왜곡된 정보를 접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
4.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경기도 교육청의 책 폐기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교육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을 요구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책을 단순히 청소년 유해 도서로 분류하고 폐기하기 전에, 교육적 가치를 평가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은, 아이들이 성에 대해 건강하게 접근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교육 현장이 좀 더 열린 사고와 정확한 정보를 통해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사건을 통해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책의 가치와 독서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도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저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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