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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벌레'는 끈벌레라고도 하는 유형동물입니다. 주로 바닷가에서 서식하며 대부분 몸길이가 10미터 정도 됩니다. 하지만 30미터가 넘는 표본이 있으며,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50미터가 넘는 끈벌레는 보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폭은 1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등에는 세로로 줄무늬가 나 있고, 짙은 갈색을 띠는 것이 많습니다. 낮에는 돌 밑에서 웅크리고 지내다가 밤에 밀물이 되면 먹을 것을 찾아 활동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낮에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기다란 벌레를 보고 소스라쳐 놀랄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 끈벌레가 즐겨 먹는 것도 작은 벌레나 연체동물, 소형 갑각류이므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습니다.
바다 밑바닥 모래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끈벌레 중에는 1밀리미터 길이의 작은 종류도 존재합니다. 하나의 동물군 안에서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다양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길이가 긴 벌레는 바다뿐 아니라 육지에도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몸길이가 가장 긴 지렁이는 메가스콜리디스 아우스트랄리스라는 학명의 왕지렁이로, 지금까지 목격된 최대 크기는 길이 4미터에 폭이 3센티미터나 됩니다. 물론 이 큰 지렁이는 깊은 땅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빗물이 많이 고이지 않는 산 중턱 같은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이 오스트레일리아 왕지렁이가 땅속에 길을 뚫을 때면 지면에 작은 흙 언덕이 쌓이는데, 이 언덕 높이가 어른 무릎까지 올라올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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