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에 흐르는 혈액은 빨간색인 것을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피 색깔은 빨간색이니까요. 그런데 피부에 비친 혈관은 푸른빛을 띱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피부에 보이는 혈관이 모두 정맥이기 때문입니다. 온몸을 다 돌고 나오는 정맥의 피는 산소를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몸 안의 찌꺼기와 이사화탄소만을 가지고 있어 검푸른색을 띠는데, 이것이 피부색과 합쳐서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반면 동맥은 몸속 깊은 곳에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혈관벽이 두꺼운 대동맥은 새하얗지만 혈관벽이 얇은 것은 반투명합니다. 그래서 혈관을 흐르는 혈액이 잘 보입니다.
그렇다면 혈액이 붉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적혈구에 철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이라는 혈색소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모글로빈은 원래 붉은색인데, 산소와 만나면 붉은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산소가 없을 때는 푸른빛을 띠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은 선명한 빨간색입니다.
이와 반대로 헤모글로빈에서 산소가 빠져나간 상태인 정맥혈은 파란색입니다. 피검사가 필요할 때 정맥혈에서 피를 뽑는데, 이때 검푸른 피를 보고 놀라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정맥혈이 검푸르게 보이는 것은 빛의 반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빛은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이 합쳐서 있고 이를 '빛의 삼원색'이라 부릅니다. 피부를 지나 혈관에 도달한 빛 중에서 빨간색은 반사되지 않아 혈액에 흡수되지만 빨간색보다 반사되기 쉬운 파란색과 초록색은 난반사를 일으킵니다. 이렇게 난반사된 파란색과 초록색을 보기 때문에 혈관이 검푸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몸에서 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망막입니다. 검안경으로 보면 동맥은 빨갛고, 정맥은 검푸르게 보입니다. 따라서 인체도감같은 것에 동맥은 빨갛게, 정맥은 파랗게 표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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